• 1월 6th, 2010
  • Posted by jedi_master

[KBS 네트워크]분청 사라진 우리 그릇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자로 일본식 이름인 ‘미사마(三島)’를 대신해서 십수년 전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사이의 우리 고유 그릇으로 현재는 사라져 버렸다.

 

분청사기는 조선초기(14세기~16세기),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들어져 사용되었으며, 고려청자와
이조백자의 성격을 모두 지닌 과도기적 성격의 그릇이다. 초기 분청은 고려청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후대로 갈 수록 백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분청은 처음으로 모든 계층이 사용한 국민적 그릇으로 전국 여러 곳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유통되었다.
고려청자가 귀족계층을 대상으로 한 것에 비교되는 대목이다. 물론 고급 분청은 왕실에서 사용될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높았다.
분청은 일반 서민들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일반 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었다. 분청의 표현적 자유를 높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조선초기를 지나 백자가 출현하자 분청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었으며, 임진왜란 시기 잡혀 간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뿌리내린다. 이후 우리나라는 백자가 사용되며 분청은 완전히 사라지고,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분청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서야 분청의 가치를 인정하고 파편만 남은 가마터를 뒤지고 있는 수준이다.

 

분청은 우리나라에서 일반 서민용 그릇으로 인식되었지만 일본에서는 고급 다기로, 다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 일본의 다도문화와 함께 일본의 분청이 퍼저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도자기
중에서 분청이 다도와 제일 잘 어울리는 그릇이라 평가하고 있다.

 

분청 역시 많은 량이 일본에 약탈되었으며, 일본의 여러 박물관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사실 분청이라는 단어조차 얼마 전에 만들어졌을 만큼 우리에게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였다. 우리의
분청이 일본 박물관에 버젓이 소개되는 것도 답답한데, 우리가 완전히 망각해 버린 분청을 그네들이 저렇게 소중히 발전시키는 것을
바라보니 착찹하다.

 

분청 자체로 보자면, 잊어 버린 우리보다 계속 사랑해 주고 아끼는 그네들 품에 있는 것이 다행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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