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Review’ Category

뮬란:전사의 귀환

백만년 만에 영화 봤습니다. 만화 뮬란은 못봤지만 조미나오는 뮬란입니다. 뮬란 원래 이름이 화목란인가봅니다.

영화 처음 백형이 가성으로 부르는 이상한 노래가 좀 거슬린 것을 제외하고는 잔잔하게 볼 만하네요. 아무래도 본격 전쟁물이 아니다 보니 웅장한 전쟁신이나 화려한 무술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전장을 배경으로 한 화목란과 태자의 사랑이 주요 스토리라인입니다. 전쟁은 뭐랄까 슬픈 배경 정도…

성룡 아들래미가 나오길래 좀 날라다니나 했더니 뭐 연약한 조연입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꽤 많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태자는 견자단 나오는 ‘화피’에서 역시 장군으로 나오는 배우입니다. 강인한 캐릭터라기 보다는 외조 잘하는 남편역으로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조금더 잔잔하고 가슴을 후벼 파주는게 필요할 것 같은데… 약간 부조화(?) 스럽습니다. 조금더 드라마 요소를 강조해도 좋을 법한데 전쟁의 분위기와 뒤섞여서 이질감이 느껴지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은 눈물을 쫙쫙 짜낼 수 있을 법한데 약합니다.

액션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드라마 본다고 생각하면 적당한 강도라 생각합니다.

료마가 간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오래만에 역사 소설을 하나 읽는 중입니다. 일본 막부 말기에 활약한 사카모토 료마를 그린 소설 “료마가 간다”입니다.

료마가 간다 1~10 세트 – 전10권 (반양장)10점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창해

사실 우리나라처럼 일본에 대해서 모르는 나라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이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정말 가까운 나라죠. “료마가 간다”는 일본의 근대화 시기에 혼탁한 사회와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 몸부림치는 젊은 무사들에 사이에서, 어쩌면 가장  독특한 사상의 운동가인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소설과는 좀 다른 것이 중간중간 저자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커멘트가 꽤나 잘 어울어진 역사소설입니다.

아마 “간다”라는 표현이 좀 적절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글로 “간다”라는 표현이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해주지는 못하는 것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대망(덕천가강)에 비하면 상당히 희극적 요소를 잘 살려서 현대인들이 읽기에는 더 적합해보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료마의 캐릭터 자체가 독특한 면도 있습니다. 대망에 비유하자면 오다노부나가와 가장 흡사한 인물로 보입니다.  당시 손꼽히는 무사지만 스스로의 계급을 뛰어넘는  파격적이고 인간적 매력이 많은 자상한(?) 인물입니다.

10권 중 6권을 읽고 있는데 1800년대 중반의 일본이 어떠한 시기였는지 그 동안 너무 몰랐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왜 그들이 당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바탕그림이 조금씩 보이네요.

정작 더 드라마틱한 것은 료마라는 사람은 메이지유신 이전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칼맞아 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소설로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유신지사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유신의 바탕을 만들어 놓은 가장 큰 인물이지만 유신지사 명단에는 없는 인물…그래서 더 일본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지명과 이름에 적응하기가 힘들지만 꽤나 재미있고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무사라는 계급과 이해할 수 없는 천왕에 대한 사상이 좀처럼 접수되지 않지만 시대를 생각해가며 읽다보면 느끼는 바가 참 많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처음 사진을 찍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사카모도 료마(1866~1867)

위험한 경영학을 읽고

세상에 위험한 것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일반 기업에게 있어서는 ‘경영’이라는 화두만큼 위험한 것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같이 경영, 전략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고드는 경영이 상품화되는 세계에서는요. 경영하지 말아야할 것들까지 모두 경영의 잣대, 특히 효율성과 비용절감의 기준만으로 사고하는 지경은 심각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전략경영을 공부하는 학도로써도 이것들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경영에 대해서 전문 컨설턴트 출신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학과 컨설팅업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색을 담은 책입니다.  번역본도 나름 업계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해주셔서 감칠맛이 더했습니다(빨대꽃기^^;).

저자가 지적한 것은 경영학의 태동기부터 우리가 간과하였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시작으로 경영학 까기(?)에 돌입합니다. 과학적 관리의 시초인 테일러의 사기행각(?), 메이오의 불성실한 실험결과, 전략의 모자를 쓴 경영학, 대중화된 경영학, 게임이론…. 대부분의 챕터의 중심흐름은 경영이 과학적 태도를 취하고 싶어한 것이 과학 그 자체는 아니라고 꼬집습니다. 유명한 경영구루들의 명쾌하지 않은 실험과 논리들이 이러한 비판에 시작입니다. 특히 테일러와 메이오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반성할 필요가 많아 보입니다.

경영학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자신의 컨설팅 이력을 섞어서 한 챕터는 경영에 대한 생각, 다음 챕터는 자신의 경험.. 이러한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컨설팅업계 자체를 거의 사기꾼집단화 시키고 있습니다. 업무상 외부 컨설팅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 수 가 없네요.

100%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화두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전략경영의 최종 목적지는 학교라는 점에서는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이 그 많은 학술지에 논문을 쏟아내지만 사실 실무에서 레퍼런스로 한 줄이라도 들어가는 논문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업계에서 원하는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는 랩이나 교수님들도 정말 찾기 힘들구요. 그러다 보니 필드에서는 필드대로 학계에서는 학계대로 따로 사이클이 돌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읽기 좋은 책입니다. 참고로 경영학 전반이 아니라 유명한 경영학자를 1:1로 까는(?) 내용이 필요하시다면 “누가 경영을 말하는가(Witch Doctor)도 일독을 추천해드립니다.

위험한 경영학10점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청림출판
누가 경영을 말하는가10점
존미클스웨이트 지음/한국경제신문

넷북용 리눅스 삽질기.. 결론은 Crunchbang

MS제품군의 익숙함을 떨쳐내기 위해 Acer AspireOne에 리눅스를 깔았습니다. 90년대 말 레드햇 제품 이후 거의 10년 만에 만남이네요. 여러 배포판을 깔아봤는데 그 특징을 대충 정리해보겠습니다. 집사람이 몇 달째 밤마다 뭐하는 짓이냐는 눈총을 뒤로하고 깔아 본 것들입니다.

1. 대세가 우분투라니 우선 우분투로 시작했습니다. 일반판과 넷북리믹스를 모두 깔아봤습니다만 이게 너무 느리네요. 넷북이라 그런지 부팅도 오래 걸리고 프로그램 실행도 버벅대고 그래서 우분투는 과감히 삭제..
2. 다음은 배를 과감히 갈아타 모블린으로 넘어갔습니다. 이게 아직 베타판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그 환상적인 부팅속도와 깔끔한 UI에 끌리더군요.
그런데 이게 한글로 친절하게 설치는 도와주는데.. 그 다음부터는 아주 복잡합니다. 패키지에서 Korean으로 검색되는 걸 모조리 설치하고 SCIM 설정을 이리저리 만줘주니 한글이 잘 입력됩니다. 정말 화면이 너무 이쁘더군요.
그런데 동영상, MP3 모두 재생이 안됩니다. 코덱을 따로 갈아줘야합니다. 그리고 오픈오피스 깔려고 해도 멋져보이는 UI에 반영하려니 초보자에게 너무 힘들더군요. 다른 리눅스 배포판을 깔며 중간중간 여러 번 시도했는데 결국 삭제..
3. 다시 우분투로 왔는데 KDE라 혹 다를 줄 알고 설치했다가 바로 삭제…
4. 다음은 한글화된 우분투인 코분투 설치. 한글이 다 세팅되어 있어 편하긴 한데.. 역시나 넷북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덩치라 역시 삭제..
5. 이제 순정우분투는 지겹더군요.. 그래도 아쉬워서 다신 찾기 시작하다 저사양에 가벼운 컴퓨터를 대상으로 최적화되었다는 주분투(일명 쥐분투)설치했습니다. 뭐 좀 빨라 보이긴하는데 역시나 느려서 몇 일 쓰다가 과감히 또 삭제.. 넷북 주제에 부팅 2분이 웬말이냐(로고 속의 쥐가 땀네게 뛰어 다닙니다)….
6. 이제는 하드코어로 뮤턴트급을 찾아서…TinyMe, Zenwalk, ,Puppy, Damn small, Crunchbang등의 버전을 고민하다가 크런치뱅으로 깔았습니다. 드디어 찾던 녀석을 찾았습니다. 너무나 좋네요. 부팅버튼 누르고 45초정도면 완전히 부팅됩니다. 다른 배포판들은 거의 2분을 잡아먹는데…. 이 녀석은 정말 가볍습니다.
일반 버전과 라이트 버전이 있는데 설치용량이 일반이 620M, 라이트가 420M 정도입니다. 보통 우분투가 1기가에 육박하는데 매우 작은 편입니다. TinyMe는 더 작더군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설치용량보다는 실행 메모리가 매우 가볍다는 것입니다. 우분투보다 1/3정도 리소스가 덜 먹더군요.
다만 일반 우분투 버전에 비해 아무래도 마이너판이다 보니 한글화가 좀 거슬립니다. 뭐 그래도 우분투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니 패키지 관리자를 좀 만져주면 쉽게 문제가 풀립니다. 친절하게도 드라이버는 알아서 다 잡아주더군요.
처음 설치하면 한글에 관한 어떤 내용도 없습니다. 우분투 라인에서 보이던 한글선택은 물론 키보드 설정에도 한글이 없습니다. 덜렁 영어 하나만… 패키지 관리자를 검색해도 한글과 관련 자료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패키지 관리자 세팅에서 소스부분을 몽땅 선택해 줍니다. 처음에 가보니 1~2개 정도만 선택이 되어 있더군요. 이렇게 몽땅 선택하고 korean, ko로 검색하면 언어설정에 필요한 것들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오픈오피스도 깔았구요.
그리고 deb로 되어 있는 폰트(네이버 나눔씨리즈)를 설치해주고 입력기로 nabi를 깔아주면 한글 설정이 완료됩니다.

보시다 시피 일반 윈도우나 리눅스와는 사뭇 다릅니다. 우선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단축키와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해결됩니다. 바탕화면은 정말 이미지만 보여주는 역할만 합니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에는 실시간 시스템 모니터링과 하단에 단축키 알람이 있습니다. 단축키의 Super는 윈도우 버튼이더군요. 그리고 맨 하단의 네모난 박스는 작업영역입니다. 기본은 2개로 세팅되어 있더군요.

좀 썰렁해 보이는데 Openbox관리자에서 단축키와 테마를 만져주면 나만의 리눅스가 완성됩니다. 지난 2~3개월 동안 삽질은 많이 하다보니 이제 어느 정도 초짜 수준은 벗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쓰는 넷북이 아톰에다가 램이 1기가다 보니 라이트버전의 XP를 제외하고는 깔만한 OS가 없더군요. 특히 리눅스가 가볍다는 건 예전 이야기입니다. MS제품군 보다 훨씬 화려하고 예쁘게 옷을 입더니 그 콧대도 엄청 높아졌습니다. 일반 넷북에서 우분투 정도의 리눅스를 돌리려면 애정과 끈기가 필요하더군요.
그러나 이름부터 수상한 하드코어 배포판들은 깔끔하면서도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아주 잘 만들어 놨습니다.
가벼운 리눅스를 원하신다면 순정보다는 좀 두렵고 머리가 아프지만 하드코어 버전을 설치하세요.
p.s 모블린 정식 버전 나오면 다시 뒤엎을지도 모르겠네요….–;

게리하멜의 The Future of Management

요즘 게리하멜의 The Future of Mansgement를 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아직 절반 정도 남았습니다. 원서긴한데 이게 뭐랄까 좀 은유적인 말투가 많아서 좀 진도가 늦습니다.

The Future of Management (Hardcover)10점
게리 해멀 외 지음/Perseus Distribution Services
번역판도 있으니 뭐 번역판 봐도 좋을 것같습니다. 저는 번역판 나오기 몇 일전에 주문을 해버려서…
경영의 미래10점
게리 해멀, 빌 브린 지음, 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
주요 내용은 경영도 혁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가지의 혁신은 주로 운영, 프로세스, 제품, 전략 등에 한정되어 일어났다는 것이 하멜의 주장입니다. 지금의 경영기법들은 대부분 1900년대에 등장했으며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10여년이 흐르면 지금의 경영기법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영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 사례로 Whole Food, Gore, Google 등을 들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계층제와 관료제를 벗어나 독특한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기업들이죠.
수많은 CEO들이 혁신을 입에 달고 살지만 대부분 아래 직원들만 들들볶고 자신들은 안락하게 지내며 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멜은 경영자의 도그마를 깨뜨려야 경영혁신이 일어나고 그래야 미래에 살아남는 기업이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혁신(프로세스, 제품, 전략)은 쉽게 카피되며 외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영 자체를 혁신하면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경영혁신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하멜이 언급한 기업들을 보면 의사결정과정과 직원채용을 직원에게 일임하거나 직급을 없애고 수평구조로 기업을 운영하는 정도의 혁신적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CEO의 강력한 의지와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죠.
책 앞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자동차 없계가 20년이나 도요다의 개선 문화를 보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하멜이 자동차회사 임원들에게 묻습니다. 미국자동차 업계 입원들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처음 5년은 어떻게 그런게 잘하나 인정하느라 시간을 보내고(0이 하나 빠진 거 아냐?), 다음 5년은 일본사람들이 일본에서나 할 수 있는 문화적인 것이라 생각하느라 보내고, 다음 5년은 도요다가 미국에 진출했는데 일본에서하던 방식이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켜봤고, 나머지 5년은 도요다의 미국공장들이 일본공장들처럼 믿을 수 없는 혁신을 보여주더라. 따라 해봤는데 우리는 도저히 그렇게 안되더라. 그러다 보니 20년이 지나갔다.
이렇게 미국자동차 업계가 일본업체에게 밀리는 것은,기업의 근본적인 경영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실증하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도요다는 직원들이 아래서부터 혁신을 만들어가는 개선문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기업은 직원을 그저 관리의 대상과 부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래의 실무에서 차근차근 쌓여 만들어지는 점진적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10년 후에도 살아남으려는 기업들이라면 꼭 유의해야할 화두입니다. 모회장님의 마누라빼고 다 바꿔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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