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사람들과 소모적인 종교, 정치 논쟁을 피하는 편입니다만 이건 정말 기가 찹니다. 일부 대기업 신입사원 면접에서 "김용철
변호사" 사건을 묻고 회사를 옹호하면 좋은 점수를 "김용철 변호사"를 옹호하면 나쁜 점수를 주었다고 하네요. 일부의 경우 아예
탈락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건 기업윤리가 정말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기업 임원진도 아니고 신입사원을 뽑는 자리에서 저러한 잣대를 적용한 것인지 할 말이 없습니다. 한계신문의 관련기사입니다.
윤리경영이니 CSR이니 다 떠나서, 군사독재 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이라 잘은 모르지만 "대통령 각하"라 부르지 않고
이름이나 짧게 불러도 소리소문 없이 잡아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총칼
대신 돈이 세상을 협박하는 세상인가 봅니다.
사실 면접에서 대답하나 듣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러한
질문을 답변해야하는 지원자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대답을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하였다고 그게 정말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지적수준이 의심됩니다. 예전에 면접에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묻길래, 약간 비판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인용하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애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떨어졌구요. 뒷소문에 아주 버릇없는 놈으로 이야기하시더군요. 물론 대기업과
관련이 있는 나름 유명한 업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주신 분들께 참으로 죄송했습니다만 그러한 기업문화가 팽배한 곳에는
떨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명명백백 잘못된 것을 아니라고 말하라고 하는 건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아무리 경제와 기업이 중요하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 무섭습니다. 박노자님께서 마피아로 표현하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조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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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직원이 아니라 복종하는 노예를 원하는 회사니까 그렇게 묻겠지요......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런 기업문화에서 과연 초일류 기업이 탄생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엔 초일류 기업은 없는듯 합니다..제가 이래서 대기업에 안들어 갑니다..-_-;;
웹에이전시에서 일할 때 대기업에 너무 많이 당해서... 그때는 사람을 미워했는데, 나이가 조금 먹다보니 조직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는 걸 알고나니 그려려니 하게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