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영의 과학적 접근이 미국에서 시작되었을까?
왜 미국은 과학강국이며, 경영에서 조차도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였을까? 그 해답은 아마도 아래 사진 한장이면 설명이 될 것같습니다.
John gast, American Progress(1872)
저 그림은 미국에 한참 전신주가 세워지고 전선이 깔릴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냥 공사하는 인부가 나타나는 것이라니라 천사가 한 손에 전선줄을 동여메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시절 미국에서 기술이란 사회를 구원하는 하나의 종교, 정지척 이념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저 그림 이외에도 공장굴뚝을 배경으로 많은 천사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런 그림을 그린 것은 광고쟁이나 정부소속이 아닌 순수 예술가들입니다. 예술가가 바라봐도 기술은 마술과도 같은 인류구원의 지혜인 셈이죠. 그림 제목에 “progress”란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저 시기 기술은 사회적 진보 그 자체였습니다. 동시대 많은 서적과 다른 예술품에도 사용되는 인기단어더군요.
바로 미국사회의 기술과 과학을 중요시하는 Technocracy, Technology Determinism의 배경에는 저러한 역사적 흐름이 담겨있습니다. 요즘 미국사회에서 기술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느냐에 대한 책(Does technology drive history?:The dilemma of technological determinism, The MIT Press)을 보고 있는데 그 첫 챕터가 미국의 건국시기부터 만들어진 저러한 사회적 분위기, 즉 기술과 과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에 대한 내용입니다.
물론 미국의 건국 초기에 기술을 저렇게 대접하지는 않았습니다. 영국에 종속된 경제를 해방시켜야 미국이 독립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 기술에 대한 장려가 저렇게 발전해간 것입니다. 아무튼 저시절 기술을 천시하고 오래된 사회시스템의 병폐에 신음하고 있던 아시아권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미국에서의 테크노크라시는 1930년대까지 융성하였다고하니 테일러 아저씨를 비롯한 저 시기 경영학자들의 마인드가 이해가 되는군요. 그냥 생각하면 비인간적인 사람들인데, 저 시기 전반적인 사회의 식자층에 기술과 과학에 대한 패러다임을 이해한다면 그리 별난 사람들도 아닌 것 같습니다.

